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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3개월 약간 더 지난 회고] 새 직업_프론트엔드 개발자

by 22sook00 2022. 3. 20.

6개월간의 짧은 공부기간을 거쳐 개발자가 될수 있긴할까? 하는 의구심을 지녔지만

고맙게도 한 회사에 빠르게 취직되어 어느덧 4개월 차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생존하고 있다.

지금까지 회사를 다니며 느낀점을 간단하게나마 작성해보려고 한다.

[ 입사 한달 차 ] 돈주는 학교

3주간의 짧다면 짧은 온보딩 기간동안 사업구조를 파악하고 Next.js ,스토리북, Redux-toolkit , React-query 등 회사에서 사용하는 스택을 익혀야 했다. 러닝커브가 있던 나에게 선임의 질문들은 버거웠다.

“다음 스프린트에 이 Stack 을 써보려고하는데 어떻게생각하시나요?”

“스토리북을 쓰니까 어떤점이 좋은것 같나요?”

꽤나 strict 하고 수동적이던 이전 직장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채 해당 스택을 왜 써야하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은 채, 괜찮다 라는 대답으로 일관하거나 모호하게 대답했다.

어느날은 선임이 따로 불러 “개발자 다운 마인드" 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.

그날 저녁 과연 개발자 다운 마인드가 뭘까 밤새 생각해보았다.

회사는 내가 돈을 받고 배우는 학교라고 마인드셋 했다. 어차피 나는 신입이고 회사에서 큰 기대가 없기 때문에 당당하게 모르는것을 인정하고 , 질문하고, 공부하기로 했다. 비단 지금 뿐만 아니라 어차피 배울거라면, 돈받고 배우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기로 했다.

[ 입사 두달 차 ] 나름의 충격

입사 후 2달차쯤, 내가 개발자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정한 계기가 된 날이 있었다.

지금 회사의 면접을 볼때 테크리더와 지금의 선임이 면접관으로 들어왔다. 입사 후 어느날 선임에게 비전공자 신입인 나를 왜 뽑았는지, 어느정도를 기대하는지 물어봤다.

“아무것도 기대하는거 없어요. 그냥 저희 회사랑 fit 이 맞아보였어요”

왠지 저 말이 나만믿고 따라오라는 말로 들려서(?) 상당히 든든했다.

3주간의 온보딩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투입 되었는데 예상대로 많이 헤맸고 선임에게 많이 의존하고 질문하며 스프린트를 진행해갔다. 저 사람은 간디 인가 싶을정도로 선임은 짜증을 내거나 귀찮아 한적이 단 한번도 없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. 그리고 질문 할 때마다 거의 모든것을 해결해주어서 나도 몇년뒤 저렇게 될 수 있겠지 생각했다.

하지만 선임은 고작 나보다 6개월 먼저들어온 신입이었다. 물론 컴공 출신에 몇개월간의 인턴경험이 있다고는 했지만 나름 충격을 받았다. 한 회사의 방대한 클라이언트 코드를 책임지고 주말에도 홀로 버그와 고군분투 하는 모습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.

“고치면되죠, 다 공식문서에 나와있어요~”

버그가 생겨도 항상 웃으며 답하는 선임을 보며 이왕 평생 공부하고 버그는 피해갈수 없는 숙명이라면, 불자와 같은(어찌보면 해탈한?) 애티튜드로 임하는 것이 이 업계에서 더 길고 재밌게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.

[ 입사 세달 차 ] 실무 부딪히기

우리 테크리더는 원래 프론트엔드로 우리 회사를 지원했지만 지금은 백엔드로 일하고 계신다.

프론트엔드는 선임과 나 단 둘.

사실 선임이 아무리 개발지식과 알고리즘에 해박해도 신입은 신입인지라 실무에 대한 짬(?) 이 부족했다.

최근 3개월간의 긴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었지만 프론트엔드 단에서 많은 오류를 내어 몇주 동안은 오류쳐내기에 바빴다. 사실상 3개월이 더 걸린셈.

맨데이산정 미스, 프로젝트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급하게 짠 코드로 타입스크립트는 any 가 넘쳐났고 git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. 즉, 코드만 본다면 회사가 아닌 개인 프로젝트같은 코드였다.

테크리더는 앞으로 백엔드, 프론트엔드 다 git 공유하고 2주 단위의 스프린트가 끝날때마다 직접 코드리뷰를 진행하시겠다고 했다.

코드리뷰를 진행하며 프론트엔드는 디테일 싸움이라고 하시며 사파리 환경, 가로버전에서의 css 작업 등, 실제 여러환경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다.

그 외에 깔끔한 git tree 를 위한 git squash merge, 에러처리 등 선임과 작업할 때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익힐 수 있었다. 최근에는 mixpanel 코드를 추가하여 비즈니스 분석을 토대로 UI/UX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. 고객의 사이트 유입경로 및 사용환경을 트래킹하여 실제 매출액에 큰 영향을 주는것을 실감하며 이게 실무구나! 매일매일 새로움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.


이직이 잦고 본인 몸값을 올려야하는 이 직군에서 불안함은 끝까지 갖고가야 하는 요소인 듯 하다.

하지만 닥치면 어떻게든 헤쳐나가는 생존력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.

걱정은 잠시 뒤로 하고 지금처럼 하나씩 배워가며 초석을 잘 쌓는다는 느낌으로, 현재에 충실하려고 한다.

그래도 처음에 취직할 수 있을까 걱정하던 비전공자에서 아직까지 재미를 느끼고 있다면 나름 개발자로서의 미래를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☺️